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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만 보고 말았다면 느낄 수 없었던 감정, '오직 두 사람'이란 책을 처음 사고 즉시 바로 읽고 싶었지만 책을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그 분이 다 읽고 나중에 읽으려고 했다. 안타깝게 그 분과 연락이 뜸해지면서 약 1년 여 간 '오직 두 사람'을 받지 못해 점차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.
선물을 받은 그 분과 가장 최근에 만났었는데 나한테 줄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다. 가방에서 빼꼼하고 나를 맞이한 책은 1년 전 기대에 부풀어 샀던 책이었다.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조차 몰랐다. 제목만 보고서는 일종의 로맨스류의 소설이 아닐까라고 예측했었는데, 전혀 아니었다. 프롤로그부터 책에 실린 단편들은 모두 우울한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줬다.
책제목 : 오직 두사람
선물을 받은 그 분과 가장 최근에 만났었는데 나한테 줄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다. 가방에서 빼꼼하고 나를 맞이한 책은 1년 전 기대에 부풀어 샀던 책이었다.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조차 몰랐다. 제목만 보고서는 일종의 로맨스류의 소설이 아닐까라고 예측했었는데, 전혀 아니었다. 프롤로그부터 책에 실린 단편들은 모두 우울한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줬다.
책제목 : 오직 두사람
김영하 지음 / 문학동네 / 2017년 5월 25일 출간
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했던 단편인 '아이를 찾습니다'는 한 가정에서 아이가 실종된 뒤에 가정이 얼마나 파괴될 수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다. 아이가 실종된 뒤 엄마는 조현병을 앓았고, 아빠는 실직한 뒤 아내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았다. 10여 년 뒤 연락이 닿아 아이가 돌아왔지만 이미 어렸을 때의 행복함과 순수함은 다 잃은 뒤였다.
작가가 적은 부록에서 나온 얘기처럼 4년 전 '세월호 사고'가 안 떠오를 수 없었다. 즐거운 수학여행 도중 가라 앉은 배와 함께 사라져버린 사람들.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짊어져야 할 상실된 삶. '물거품이 되어버렸다'는 표현은 이 상황에 딱 맞는 서글픈 표현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.
'오직 두 사람 스토리도 딸을 너무나도 아껴 자신마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던 아버지와 한 딸의 애절함을 담았다. 처음 이 스토리를 접했을 땐 부성애가 참 강하신 아버지구나 싶었는데 그것은 곧 사랑을 가장한 집착이였고, 불완전한 소유가 되버렸다.
자신을 아껴준 아버지를 감사히 여겼던 딸은 어린 시절을 잘 살아가지만, 훗날 아버지로부터 더 이상은 벗어날 수 없는 손아귀에 있음을 깨닫는다. 아버지와 잠깐 떨어져 있는 와중에도 아버지를 계속적으로 걱정하고, 또 다시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딸.
실제 이런 관계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보면서 나는 부모님과 현재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비교해보게 됐다. 부모님은 나와 내 동생을 맹목적으로 지키고 사랑해주시는 와중에도 우리가 이 흔들리는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자립하는 등 능력을 배양해 주신다.
때로는 알려주시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게 둘 때도 있으시다. 나 역시 부모님을 사랑하되, 부모님의꼭두각시는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.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'무엇인가를 잃음'에 대한 충격이나 고통, 그리고 나와 다른 삶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. 책을 다시 돌려준 그 분께 얼른 연락해서 읽은 소감을 전해야겠다.
작가가 적은 부록에서 나온 얘기처럼 4년 전 '세월호 사고'가 안 떠오를 수 없었다. 즐거운 수학여행 도중 가라 앉은 배와 함께 사라져버린 사람들.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짊어져야 할 상실된 삶. '물거품이 되어버렸다'는 표현은 이 상황에 딱 맞는 서글픈 표현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.
'오직 두 사람 스토리도 딸을 너무나도 아껴 자신마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던 아버지와 한 딸의 애절함을 담았다. 처음 이 스토리를 접했을 땐 부성애가 참 강하신 아버지구나 싶었는데 그것은 곧 사랑을 가장한 집착이였고, 불완전한 소유가 되버렸다.
자신을 아껴준 아버지를 감사히 여겼던 딸은 어린 시절을 잘 살아가지만, 훗날 아버지로부터 더 이상은 벗어날 수 없는 손아귀에 있음을 깨닫는다. 아버지와 잠깐 떨어져 있는 와중에도 아버지를 계속적으로 걱정하고, 또 다시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딸.
실제 이런 관계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보면서 나는 부모님과 현재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비교해보게 됐다. 부모님은 나와 내 동생을 맹목적으로 지키고 사랑해주시는 와중에도 우리가 이 흔들리는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자립하는 등 능력을 배양해 주신다.
때로는 알려주시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게 둘 때도 있으시다. 나 역시 부모님을 사랑하되, 부모님의꼭두각시는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.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'무엇인가를 잃음'에 대한 충격이나 고통, 그리고 나와 다른 삶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. 책을 다시 돌려준 그 분께 얼른 연락해서 읽은 소감을 전해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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